작성일 : 12-01-02 15:35
자살 부르는 우울증,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은 이유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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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닷컴 2011.05.25 08:41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안까타움을 더하고 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유명인의 자살로 인해 받는 사회적 충격과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우울증 발병위험의 만성화와 자살률이 남성보다 더욱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명, 사지마비와 맞먹는 고통
우울증은 건강한 삶을 앗아가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다. 15세에서 44세 여성에서의 각종질환의 질병부담 중에 1위에 해당되는 질환 또한 우울증이다. 우울증의 장애 정도는 고혈압, 당뇨, 관절염, 요통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장애 정도보다 더 크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과 조숙행 교수는 "우울증은 실명 또는 사지마비에 의한 장애와 거의 맞먹을 만큼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평생유병률, 여성이 남성의 2배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이 여성에서 약 20% 정도로 남성의 약 10%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우울증 발생 빈도의 성별의 차이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9~13세에 우울증 발생빈도의 남녀차이를 보이기 시작해 사춘기 이후부터 중년기까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보다 조기발병위험이 높을 뿐만아니라 가임기 연령 동안에 우울증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전체 우울증 환자 자살률이 10~15%에 이를 정도로 우울증은 자살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정신장애로 말기보다는 주로 초기에 자살률이 높으며, 자살시도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생식주기에 따라 달라져
여성우울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원인과 함께 여성의 생식주기에 따른 월경 전, 임신 중, 출산 후, 폐경기 등과 같은 특정한 시기 동안의 여성 생식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성은 스트레스에 유발되는 우울증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우울증이 남성보다 3배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조숙행 교수는 "우울증의 증상은 남녀가 거의 비슷하지만, 여성에서는 전형적인 우울 증상과는 달리 지나친 식욕증가, 체중증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싶다는 소위 수면과다 와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성 우울증은 재발이 많고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간과되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숙행 교수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한 우울증은 개인,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의 생산성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