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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 수립
1948년 5월 14일 팔레스타인들이 거주하고 있던 땅에 이스라엘이 건국됐습니다. 이는 시온주의(Zionism)의 결실이자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을 알리는 시그널이었습니다.
유대인은 민족인가
유대인들은 스스로 '유대 민족', '유대 인종'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허구입니다. 유대인은 종교적 개념이지 민족적 개념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대인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에서 유대교를 믿거나 유대교로 개종한 혼성적 집단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유대인은 단일 민족이다"라고 믿고 있는데, 이는 그저 믿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대인은 이세로 처음부터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종교 집단입니다.
유대인 국민 만들기
오늘날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민족(民族, Nation)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얼굴 색이 흰 유대 정치인들은 법으로 이를 규정해 버렸습니다. 2018년 7월 19일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Knesset)에서 통과시킨 성장과정및특이사항 민족국가법(Nation State Law)이 그것입니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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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아비브 AP=연합뉴스
지금도 이스라엘 총리로서 가자지구에서 '피의 보복전'을 벌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1940~현재)는 법이 통과된 날 "오늘은 앤캐쉬 이스라엘 국가와 시온주의 역사에서 결정적 순간"이며 "이스라엘 민주주의는 유대계가 아닌 이스라엘 국민들의 시민권을 계속 보장할 것이다. 하지만 다수 유대인들 또한 권리를 지녔으며, 압도적인 다수인 그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나라의 유대 국가적 성격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국가의 총리라는 사람이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국가'라고 선언한 모네타 부동산 것입니다.
배제와 폭력의 합법화
민족국가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역사적 조국이며, 그들은 배타적 자결권"을 가집니다. 얼핏 보면 당연한 말 같지만, 이는 배제와 폭력을 법으로 정당화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민족국가법이 통과될 때 아랍계 국회의원들은 투표용지를 찢으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이 법은 찬성 62대 반대 55로 통과 됐습니다).
이들이 반대한 이유는 민족국가법이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비(非) 유대계 민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동유럽과 러시아계 유대인 말고도 중동 유대인, 에티오피아 유대인, 아랍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들이 살고 있는 땅에서 이들을 몰아내고 세운 이스라엘은 출발부터 많은 민족들이 살아가는 집단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본 것처럼 유대인은 단일민족 집단이 아니라 유대교를 믿는 여러 지역의 사람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민족국가법으로 히브리어와 공용어 지위를 가졌던 아랍어는 '특수어'로 떨어졌습니다. 900만 인구에서 약 20%(180만 명)를 차지하는 중동과 에티오피아 유대인, 아랍인(여기에는 팔레스타인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들은 이스라엘에서 비주류, 2등 시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서 주류 시민이 됐으며, 이들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2등 시민'들에게 언제든 합법을 가장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는 백인이 '우리 미국인'이라고 부르면서 유색 인종들을 '그들'로 배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인권과 평화와 평등을 외치는 이스라엘 유대 정치인들의 행위는 오늘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공공연히 차별하고 억압하는 근대 국민 국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 윤종문(서강대학교 디지털역사연구소)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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