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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68년 전통 제약회사가 어쩌다가”
동성제약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약 업계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은 왕왕 발생하는 일이지만, 68년 전통의 국내 제약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만큼 경영 난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전”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동성제약은 고(故) 이선규 회장이 염색약 제조업체인 ‘쌍용제작소’를 인수해 세운 회사다. 국민상비약으로 나이키직수입정품 불리는 지사제 ‘정로환’과 염색약 ‘세븐에이트’가 대표 브랜드다.
창업주 이 회장이 2008년 별세한 후 이 회장의 3남1녀 중 막내인 이양구 회장이 경영권을 잡았고, 지난해 10월 창업주의 외손자인 나원균 전 부회장이 대표에 선임됐다. 이양구 회장도 조카인 나 대표에게 보유 주식 일부를 장외매도해 승계를 밟는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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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본사 모습. [연합]
오너가 3세가 경영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양구 회장이 외부에 지분을 넘기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양구 회장은 지난 4월 동성제약 지분 14.12% 전량을 마케팅 전문기업 브랜드리팩터링에 러시앤캐시 무상담100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양구 회장측 지분은 15.62%, 나 대표측 지분율은 총 12.77%로 알려졌다.
동성제약은 현재 심각한 자금난 상태에 봉착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적자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이양구 회장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자금 차입 성공을 조 햇살론대출자격조건 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는데 현 경영진이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나 대표와 이사진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나 대표측은 이양구 회장 등 전 경영진이 무리하게 잘못된 자금 계약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촌과 조카 간 형사 고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우선 법정관리 신청이 들어가면서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예식장 식대 내리기 전까지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강제집행과 가처분 등이 중단된다. 법원이 법정관리 기업에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현 경영진이 관리인으로 회사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이양구 회장 측은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 관련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동성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제약업계에서 유난히 승계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로 ‘가족 경영 체제’가 주류로 자리 잡은 문화를 꼽는다. 제약업계는 전문 영역을 다루는 만큼 가족 승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러다 보니 상속세 등 승계 문제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2세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족 간 분쟁이 발생한 사례는 다수 있다. 동아제약은 ‘부자’간, 대웅제약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GC녹십자와 한미는 창업주가 사망한 후 승계 과정에서 ‘모자’간 경영권 분쟁을 치렀다.
3세 경영에도 경영권 분쟁이 없는 대표적인 곳은 보령이다. 보령은 일찌감치 3세인 김정균 대표이사 체제를 가동했다.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는 가족 승계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차단했다. 유일한 박사의 막내동생 고(故) 유특한 회장이 설립한 유유제약은 최근 ‘모범적인 승계사례 기업’으로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화제가 됐다. 84년간 기업 역사에 3세 경영인인 현 유원상 대표이사는 체계적인 경영승계 과정을 거쳐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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