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는
상대방에게 큰 기대를 갖고 함께 삶의 여행길에 오르기로 약속합니다.
그 기대는 조금은 주관적이고 이기적이기 쉬워서 상대방으로 인해서 내가 좀더 편해지거나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고자 하는 마음을 갖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받게 됩니다.
부부라는 인연으로 우리 인생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면서 가장 소중하고 친밀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입니다. 그리고 만남의 결실로 자녀들까지 생겨나서 단란한 가족을 아룬다는 것은 경이롭고도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자녀가 태어나면서 부부갈등이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끊임없는 보살핌과 에너지의 집중을 필요로 합니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같이 놀아주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정서적 교감과 지적 능력이 발달과정에 맞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도 신경써야합니다. 이 많은 일들을 부부가 함께 계획을 세우고 나누지 않으면 관계가 힘들어집니다.
남편은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만 책임지면 그만이라고 경제적인 가치에만 집중하다보면 삶이 척박해집니다. 가족을 위해서 땀흘려 노력했지만 가족과 정서적 유대의 울타리에 함께 있지 못하고 홀로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뒤늦게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회복하려고 하면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들고, 회복하는데 흘러간 시간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전에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 중심으로 가족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던 태도와 사고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 지속적인 노력도 어렵습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가족과 소통하면서 함께 삶을 즐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배려하고, 작은 관심을 표시하는 습관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나의 남편,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봅시다. 작은 행동 하나가 큰 행복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부부가 먼저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자녀의 정서적 건강과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아림부부상담심리연구소
소장 최 혜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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