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3-18 03:04
자기답게 살아가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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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좋아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 중의 하나가 ‘자기답다’는 말이다. 자기다운 모습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인간은 가장 자기다울 때 편안하고 아름답고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하다. 이것을 분석심리학의 대가 카를 구스타프 융은 각 개인의 ‘자기실현’ 혹은 ‘개성화(individuation)’ 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자기답다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여정이기도 하고, 소명을 이루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기다움을 외롭고 고집스럽게 밀고 가야하는 시기도 있지만, 그런 과정마저도 즐기면서 갈 데까지 가다보면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전세계에 70억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모두 생김새와 기질이 다르다. 그렇게 각자 독특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독특한 재능과 끼를 살려서 자기다운 모습으로 활력있게 살아간다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다채롭게 빛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자신을 만들어가기에만 급급하다보면, 진정한 자신에게서 소외되어 점점 충족감이 떨어지고, 에너지가 고갈되고, 삶이 지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현재 어떤 어려움에 봉착해있다면 자기답게 가고 있는지, 자기실현의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면서 스스로 의식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것을 자아의식(the ego consciousness)이라고 한다. 의식되는 것은 자아를 통해서 지각되고 판단된다. 기억되지 않는 정신은 모두 무의식의 내용이다. 무의식은 대단히 넓고 깊어서 의식이라는 섬을 에워싸는 바다와 같다. 자아가 의식의 중심이라면, 의식과 무의식을 합친 전체정신의 중심을 자아와 구별하여 ‘자기’라고 한다. 자아는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하여 그 영역을 확대하거나 변화하면서 전체정신인 ‘자기’에게 접근한다. 융이 말하는 자기실현 즉 개성화란 ‘본래의 자기가 되는 것’으로서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나의 모든 정신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시자이자인 매슬로우는 5가지 욕구위계를 제안하면서 발달의 마지막 단계이자 최고의 단계로서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을 강조했다. 자신의 모든 잠재력과 재능을 인식하고 충족시키는 것을 말한다. 상담 및 심리치료의 새로운 추세를 연 인간중심접근의 창시자 칼 로저스는 인간의 기본적 경향성으로 ‘자아실현경향성’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자아를 완전히 자각하는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fully functioning person)'의 특징으로 경험에 개방적이고, 매순간 충실하며, 자신을 신뢰하고, 창조적이며, 선택에 자유로운 측면을 말했다.

​여러 이론에 비추어볼 때 자기실현은 건강한 인간의 성숙한 발달과정이며, 타고난 경향성으로 볼 수 있다. 자기실현은 한마디로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 아침에 눈을 뜨면 사소한 일에서부터 순간순간 선택과 결정을 해야하고, 사회적 역할과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일상에서 자기다움을 어떻게 실현하며 살 수 있을까. 습관적인 반응과 대응 속에서도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계속 이렇게 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는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이것도 쉽지만은 않다. 나의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자신과 함께 하는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좀더 빠른 신호는 내 가슴이 어떤 순간, 어떤 선택에서 뛰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가슴이 뛰는 신호와 함께 온다. 가슴뛰는 삶에서 가슴을 닫는 순간, 삶은 생기를 잃고 척박해질 것이다.

​매일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슴의 떨림에 민감하게 감각의 날을 세워보자. 오늘날은 가장 독특한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통하는 창의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은 이 땅에서 우리가 이루어야할 소명이면서, 그 실현을 위한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 하루를 살아도 자기답게 살아보자. 가장 자기다운 것이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것이며,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최혜숙 (여아림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